우리 모두가 내일 당장
세계가 멸망할 거라고 믿는다면...
대한민국 서울, 202X년의 3월.
‘중앙제일고’의 1학기 첫 등교 날.
오늘부로 정식으로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가슴이 각종 기대와 걱정,
희망과 불안으로 부풀어 올랐다.
물론 그 중에서는 익숙하게 등굣길에 오른 선배들도 적지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반에 들어온 담임선생님은 간단한 자신의 소개를 마치고, 아이들에게도
한 명씩 일어나 자신의 소개를 할 것을 요구했다.
크게 특별한 일은 없는 평범한 새학기 첫날이었다. 명찰에 ‘신정희’라는 이름이 적힌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지는…
“이름은 신정희, 취미는 미스터리 탐방! 평범한 인간에게는 흥미 없어. 이 중에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나에게로 오도록. 이상!”
떠들썩한 순간이 지나간다. 입학 첫학기부터 모두에게 화제였던 1학년 1반의 신입생, 신정희는 그
이후로는 별로 특이한 일을 저지르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고, 몰아치는 수업과 새로운 과목의 숙제 등으로 모두가 충격적인 자기소개를 차츰
잊어갈 무렵…
또다시 사건은 발생한다.
"미스터리 서클 동아리, 부원 모집!
관심이 있는 학생은 1학년 1반, 부장 신정희를 찾아와 주세요!"
센스 없는 조잡한 부원 모집 포스터가 복도의 동아리 홍보 게시판에서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중앙제일고는 자유로운 동아리 활동을 지향한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런 동아리에 누가 가입하긴 할까? 그러나…
“내가 이번에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좀처럼 부원이 모이지 않아서 말이야.
어차피 너희들 아직 동아리에 안 들었거나 따분한 동아리의 소속 뿐이지?
날 위해서라도 미스터리 서클에 들어와줘!”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신정희가 만든 미스터리 서클에 들어온 후였다.
개학으로부터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으나 우리는…
이미 어마무시하게 독특한 학생 ‘신정희’에게 휩쓸리고 있었다.
본 커뮤니티의 스토리와 핵심설정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기반으로 하며, 이외 여러 작품에서 등장하는 일부 설정을 차용했습니다. 원작 설정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므로 원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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